폴 그레엄(Paul Graham)은 앞으로의 세상은 글을 쓰는 사람 과 글을 쓰지 않는 사람 (Writers and Write-nots)으로 나뉠 것이라고 전망한다. 많은 AI 전문가들도 실제 기술을 구현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일보다 설계와 설계를 위한 깊은 사고(Deep think)가 사람에게 더 필요한 역량일 거라 말한다. 한 개발자는 모든 일의 시작은 펜과 노트에서 시작된다(출처)고 말한다. 1-20년 전 AI시대가 되면 창조적이고 지적인 활동은 인간이 하고, 단순 반복 작업과 몸을 쓰는 일은 기계, AI가 할 거라는 예상과는 다른 말들이다.
모두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 이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논리를 부여하고 실체화시키는 데는 사고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AI라는 도구가 주어지고, 에이전틱 AI가 스스로 할 일을 만들고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어떤 일을 하고 하지 않을 것인지, 그 일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지, 일을 성취했을 때 기대되는 성취감과 보상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일의 수행 과정에서 배운 것은 무엇이고 향후 개선하면 좋을 점은 무엇이 있는지, 그 일에서 느끼는 나의 궁극적인 재미와 흥미를 끄는 점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줄여 말하면 단순히 일을 수행하는 것보다 일을 체화하며 수행하는 것은 근본적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다. 세상 어떤 일을 하든 한두 번 하고 나면 온전히 자기것이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제아무리 수십 번을 반복해도 워크플로우와 일의 근간, 일 너머의 어떤 가치가 끝내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AGI가 도래하는 시대가 어떻게 바뀌느냐, AI 시대에 나의 직업이 사라지느냐가 아니라 어떤 상황이 되어도 인간으로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사고하는 힘을 자신이 갖고 있는가가 아닐까. 폴 그래엄이 말한 것처럼 글을 쓰지 않고 생각한다면, 그저 자신이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리고 미래에는, 특히 AI가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만들 것이다. 벌써 지금부터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전혀 감을 못 잡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미래에서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