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은 제 모든 것이 담길 가상의 집입니다. 존재하지만 결코 누구나 찾을 수 없고 찾지도 않을 집…
Last updated: 2026-01-25
TIMELINE
- 1984년 (1) : 부산 초량에서 출생. 아토피.
- 1999년 (15) : 극심해진 아토피. 시작된 스테로이드 지옥.
- 2002년 (19) : 새집증후군, 2차감염 발발. 고3 수업의 2/3를 나가지 못했고 수능조차 치르지 못했다. 지독한 요양의 시작. 혼자 못 걷던 시기. 매일 피부가 찢어지고 진물이 났다.
- 2003년 (20) : 좌안 망막박리증으로 실명.
- 2004년 (21) : 우안 백내장 수술. 한의원 등에서 before, after 사진을 찍을 정도로 염증이 극심했던 시기. 채식과 온갖 민간요법이 동원되었다.
- 2009년 (26) : C형 간염 등 면역체계의 이상. 두문불출하며 암자 등에서 요양.
- 2011년 (28) : 좌측 광대뼈 안의 낭종 제거술 (OKC). 2025년 재발로 재수술.
- 2012년 (29) : 심한 아토피로 엘리펀트맨 같은 외모로 사람들이 비명지르고 도망가고, 길에서 홍해 갈리듯 물러서던 시기가 끝났다. 사이클로스포린이라는 약 때문에 잠시 맞이한 여유의 시기. 처음으로 성당에 갔고, 청년회장을 하며 여러 모임에 참여하고 봉사활동을 다녔다.
- 2014년 (31) : 부산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 입소. 온갖 자격증 취득. 100군데 이상 지원.
- 2015년 (32) : 서울 IT 스타트업에 입사. 처음으로 남들 같은 평범한 인생을 사는 기분이었다.
- 2016년 (33) : 우안의 유리체절제술. 실명 위험. 하나 남은 눈의 위험에 퇴사했고, 위험한 수술이라는 병원들의 우려에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해서 겨우 아산병원의 윤영희 교수에게서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감염을 막기 위한 스테로이드에 극심한 리바운드로 고생한 나날. 이후 제주로 내려가서 아토피 완치에 전념하고자 제주 한라병원 노건웅 교수에게서 감마인터페론 주사와 면역치료를 받았다. 고난의 시기는 끝나지 않았다.
- 2017년 (34) : 제주 생활에 끝내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부산행. 그리고 이어진 취업 전쟁…
- 2018년 (35) : 아토피 신약 치료제인 듀피젠트(듀필루맙) 임상시험을 처음 시작했다.
- 2019년 (36) : 우여곡절 끝에 롯데쇼핑 이커머스에 입사. 일중독의 시작이었다.
- 2020년 (37) : 인문 계간지에 글을 기고.
- 2022년 (39) : 성장에 대한 욕구, 일 안 하는 상사와 일감이 몰리기만 하는 현실과 미래 불투명을 이유로 이직 준비.
- 2023년 (40) : 22년 말에 입사한 IT 스타트업의 인수합병과 소속 사업부 해체, 프로젝트 드롭으로 야인이 되었다.
- 2024년 (41) : 동생과 함께 한 공유서재 몰경계 창업. 누수.. 등 수많은 문제가 산재했지만, 지방방송, 인스타 매거진 등에 소개되며 조금씩 알려졌다.
- 2025년 (42) : 1년 만에 공간을 다른 이에게 넘겨주어야 했다. 누수 등으로 인한 손해가 커서 버틸 힘이 없었다. 다시 IT 업계로 복직.
- 2026년 (43) : Continued…
오랜 시간 고통과 열병을 견디며 살았습니다. 블로그에 지난 아픔을 한땀 한땀 도자기에 무늬 새기듯 써내려간 시기도 있었습니다. 아픔을 해부하면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해결하려 들면 언젠가 해답이 보일 줄 믿었습니다. 자연스레 그런 일을 했고 그리 되리라 믿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니체의 말이 맞았음을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심연을 계속 들여다 보면 심연도 너를 들여다 본다는 말. 저는 천천히 악에 잠식되고 있었습니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은 밝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조금씩 세상의 또 다른 면을 들여다 보고, 따스한 햇살이 주는 안온함도 느껴보고 싶어서 다시 펜을 잡고, 카메라를 들고, 세상 속으로 조금씩 들어가고 있습니다. 무거운 현실은 언제나 바뀌지 않고 괴롭히겠지만, 세상의 다양한 색을 골고루 맛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둠이 있다면 빛도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이 공간의 존재 이유는 곧 저의 존재 이유입니다. 글과 사진은 모두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드러낼 겁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과 저의 단면이 고스란히 쌓이는 곳으로요.